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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왕백수

작성일 : 2003-06-21 오후 12:29:04 

조회 : 3719

제목 : 백수와 백조7


------백조------ 
토요일...인데 
그 인간한테 연락도 없구.....젠장 

언니네 식구랑 월미도에 놀러갔다. 
가면서 조수석에 앉았는데 형부가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자기 친구를 소개 시켜 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러면 지네 과장은 어떠냐고 물어본다. 

얼마 안 먹었단다. 
서른 아홉 이란다. 

순간 핸들을 옆으로 돌려버릴라다 참았다. 
<경인고속도로에서 일가족 사망!!> 하는 기사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뒷자리에 앉은 언니들이 더 얄미웠다. 

"얘, 너 그러면 재취 자리 밖에 없다." 
하며 자기들끼리 깔깔 거렸다. 

.....가슴이 싸해진다. 
조카들이 엄마 재치가 모야 하며 물어본다. 

가족끼리 칼부림을 할 순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참기로 했다. 

삶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ㅠ.ㅠ 
차라리 그 백수나 불러 낼 걸. 



--------백수--------------------- 
아......심심하다....... 

아까 대학 후배들이 전화해서 나오랬는데 
기양 다른 핑계를 댔다. 

주머니도 가볍지만 무언가 "빛나는 열매" 를 맺지 못한 
자격지심 이기도 했다. 

지원하고 기다리고.... 
그리고 실망하고..... 
그게 요즘 생활의 반복인것 같다. 

그녀도 보고 싶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아니다. 
어우~~~~ 취직 시켜조오~~~~~~!!!! 

책상 한 구석에 처밖힌 핸펀이 불쌍하다.....ㅠ.ㅠ 
자주 좀 울려 줬으면. 

순간 거짓말 같이 핸펀이 울어댔다. 
그녀였다!! 

엥, 근데 울 동네라고? 
으흠흠, 기어이 얘가 나한테 뻑이 갔구나. 
냐항!! 신난다!!!! 

잽싸게 꽃단장^^~~ 
뛰어 나가자~~~!!!! 



-----백조---------------- 
속상해서 낮술을 좀 들이켰더니 
기분 삼삼한게 죽여줬다. 

근데 좀 급하게 먹었더니 세상이 헤롱거린다.@@ 
아.....ㅠ.ㅠ 
이 여자들은 나랑 친자매가 아닌가 보다. 

회를 먹으면서도 "넌 남자도 없니..." 하며 염장을 질러댔다. 
술김에 그리고 홧김에 "아씨 남자 이써~~~!!!" 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순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미친X 보듯이 한다. 
형부가, 진짜야...? 하더니 
뭐하는 사람이야? 하고 물어봤다. 

될대로 되라는 기분으로 "백수야, 개백수!!" 했더니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어, 푸하~~!!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우~ 얘는 우리가 자꾸 놀린다고 스트레스 받았구나." 

"그러게 말이야, 알았어 이제 안 놀릴께. 
행여라도 그런 소리 하지마라. 얘." 

"이모 화 내지 마요...." 
조카들까지 한 몫 거든다. 

우씨....진짠데....ㅜ.ㅜ 

서울 초입에서 내려 달랬더니 
형부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처제....설마 아까 그 농담 진짜 아니지?" 
"어우~~ 당신은 재수없게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언니가 쌍심지를 켜고 형부를 째렸다. 

"거쩜마~~ 남다 팅구 만나고 금방 가꺼야." 
생각과 달리 혀가 자꾸 꼬였다....ㅜ.ㅜ 

식구들의 애처로운 시선을 뒤로하고 벅벅 우겨 
차에서 내렸다. 

눈 앞에 보이는 까페에 들어가서 그 인간한테 
전화를 때리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눈을 언제 감았는지 몰랐는데, 깨어나니....... 
그 인간이 옆에 앉아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ㅠ.ㅠ 



------백수----------------- 
약속 장소에 도착해 보니 그녀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잠깐 조는가 보다 하고 가까이 가니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ㅜ.ㅜ 

씨......또 어디서 술이 떡이 되서 왔는지 모르겠다. 
가볍게 흔들어 봤더니 꿈쩍도 않는다. 

앞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코는 골지 않았다. 

근데 순간 그 녀의 입에서 흐르는 한줄기 
물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잽싸게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이번엔 고개가 자꾸 옆으로 떨어졌다. 

잠시 고민을 때리다 옆에 앉아 어깨를 기대줬다.^---^ 
그녀가 내 어깨를 의지하고 잠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야릇한 감동이 흘렀다. 

단 하나, 
술만 안 취해서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ㅠ.ㅠ 
그렇게 삼십 여분을 있으니 나도 슬슬 졸려 왔다. 

그녀에게서 나는 소주 냄새에 나도 취한 것 같았다.@@ 
눈꺼풀을 껌뻑껌뻑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백조------------------- 
모......이런 놈이 다 있담...!! 
술은 내가 먹었는데 왜 지가 곯아 떨어지고 난리람. 

이 인간은 아무래도 세상 모두가 자기의 잠자린가 보다. 
힘겹게 놈의 머리를 밀어내고 화장실에 가서 재정비를 했다. 

생각해 보니 전화를 걸고 내가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럼 흔들어서 깨우든가 하지, 
왜 지가 세상 모르고 쿨쿨 자냐고...!! 

자리에 가보니 그새 잠이 깼는지 다리를 덕덕 긁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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